나는 부력조절을 못한다는 강렬한 자괴감만 가득 안고 어드밴스드 교육이 끝나버렸다. 10m 근처로 가게될 때부터 몸이 뜨는 게 느껴져서 BCD공기를 빼기 시작했지만, 떠오르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. 수소풍선 놓친 것 마냥 수면에 붙었다. 뒤집어 하늘보는 자세까지는 되어도 다리를 내리는 자세가 전혀 안됐다. 아래에서 두리번거리며 날 찾던 두 명의 마스터다이버들이 고개를 들다가 날 발견했고, 다리를 잡고 내린 후 BCD 공기를 빼고 팔 다리를 양 쪽에서 다 눌러가며 안정정지 지점까지 끌고가줬다.. 이것도 충분히 민폐인데, 만약 초반에 두 분이 한참 지도를 그리고있는 데 이런일이 있었다면 얼마나 민폐였을까 생각만해도 끔찍했다. 수면에서 하늘을 보는 자세에서, 엉덩이를 빼면서 몸을 접으며 킥을 차줘야 다리가 내려온다고 알려주셨다. 당장 될 때까지 연습하고싶었지만 배에 실려서 나왔고, 언제 다시 연습할 수 있을 지 몰라서 너무 속상했다. 부력조절도 못하는 애가 무슨 어드밴스드인가.. 언제일 지 모르는 다음 다이빙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-기억도 못해내는 제로세팅 상태가 되어있을 것만 같다..